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개
개요 한국 | 드라마 외 | 2021.04.28 개봉 | 전체관람가 | 117분
감독 조진모
출연 강하늘 - 영호 역
천우희 - 소희 역
강소라 - 수진 역
이설 - 소연 역
“이건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가던 `영호`(강하늘),
오랫동안 간직해 온 기억 속 친구를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자신의 꿈은 찾지 못한 채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는
언니 `소연`에게 도착한`영호`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소희`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고 두 사람은 편지를 이어나간다.
우연히 시작된 편지는 무채색이던 두 사람의 일상을 설렘과 기다림으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영호`는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제안을 하게 되는데...
소연에게.
갑작스러운 편지에 당황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우리 같은 초등학교 다녔는데 같은 반 된 적이 없어서 아마 기억하지 못할 거야.
생각이 날 것 같기도 해. 아무튼 편지 고마워.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기회를 준다면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널 보고 싶어.
올해 말일에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초등학교 앞 어떨까?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냥 그날 비가 오면 만나기로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이것뿐이야.
더는 묻지 말고 그러기로 해. 부탁이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줄거리
2011년 12월 31일, 영호는 벤치에서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
2003년 봄, 삼수생 영호는 입시 준비를 하다가 떡볶이 집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 여자는 수진, 수진은 갑자기 영호 옆에 와서는 어묵을 얻어먹자는데 영호가 아무 말 못 하고 있자 수진은 작년에도 같이 수업 들은 삼수생이라 말한다. 영호는 수진에게 사실 이름을 알고 있다 말하고 집으로 간다.
영호의 집은 공방을 하는데 아버지는 참으면 이뤄진다 말하고 공부를 어릴 적부터 줄곧 잘하던 영호의 형 영환은 아버지에게 공방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하자 말한다.
과거, 영호는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 팔을 터는데 소연이 손수건을 건네준다. 영호는 소연에게 자기는 청군이라서 백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말하자 소연은 청군 모자를 쓰고 와서 도와준다. 영호는 소연이 궁금해져 부모님이 교사인 친구를 통해 주소를 받게 된다. 둘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이 시작되지만 단 서로에게 질문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고 찾아가지도 않기로 한다.
하지만 영호에게 답장을 준 건 소연이 아니라 소연의 동생 소희였다. 소연은 병 때문에 입원해서 편지를 쓸 수 없었고 소희가 언니 대신에 편지를 보내고 영호에게 답장이 오면 언니 소연에게 편지를 읽어줬다. 책방을 하는 소연, 소희 자매의 어머니를 소연의 친구 복웜이 돕는다.
장국영이 죽던 날, 수진은 영호에게 같이 있자 하고 둘은 모텔에 들어간다. 수진은 자기 어머니는 계속 바뀌었다면서 자기랑 하룻밤 잘 때마다 다음 어머니 얘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영호는 절대 안잔다고 하다가 자신은 바다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수진은 택시를 타고 바다로 간다.
결말
한편 소희도 영호가 보고 싶어져서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공방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영호는 부산에 있는 소희네 책방에 가있었고 둘은 만나지 못하게 된다.
의사는 소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족들에게 말하고 소연의 어머니는 책방을 처분하기로 하고 북웜에게도 더 이상 나오지 말라 말한다. 소연도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게 되고 살고 싶다고 털어놓는데 소희는 그런 언니를 보며 마음 아파한다.
소희는 자기 생일에 영호를 만나기로 하고 12월 31일에 비가 오면 만나자 한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고 둘은 만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른다. 영호는 대학을 포기하고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와서는 우산 가게를 열고 자신을 찾아온 수진에게 우산을 선물로 준다. 영호는 매년 12월 31일 우산을 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속 장소를 간다.
8년 만인 2011년 12월 31일, 비가 오기 시작한다.
각자의 공간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일상을 작은 기적으로 채워가는 극의 특성상 단순한 배경을 넘어 캐릭터를 대변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미술팀에게 주어진 주요한 과제였다. 김현옥 미술감독은 ˝여러 인물의 생활공간이 나오는데 리얼리티는 유지하면서 각 캐릭터의 정서적인 느낌을 부여하려고 했다”라며 각 캐릭터를 대변하는 영화 속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대부분의 공간을 세트로 제작해야 했던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곳은 바로 영호와 아버지의 공방이다. 공방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래된 것을 보존하고 싶어 하는 영호의 성격을 보여준다. 현실감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공방들의 이미지를 샅샅이 조사한 제작진은 실제 사진관으로 사용되던 곳을 아버지의 오래된 가죽 공방으로 탈바꿈시켰다. 생활감이 느껴지는 손때 묻은 작업 도구와 손수 만든 공예품들, 빛바랜 색감에 아버지의 오랜 시간과 장인정신을 담아 표현했다. ˝아버지의 장인정신을 보고 자란 영호의 공간 역시 진정성 있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김현옥 미술감독은 영호의 우산 공방을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꾸며 시간과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아버지의 작업대와 똑 닮은 공간을 배치해 그가 가족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표현했다. 제작진이 3개월간의 디자인 작업을 거쳐 완성한 400여 개의 우산 소품은 영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낸다. 멈춰버린 손목시계, 아버지의 낡은 구두 등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그린 우산은 지나간 추억과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영호의 심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천우희가 ˝세트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헌책방인 줄 알았다. 헌책 특유의 냄새와 오래된 LP판, 카세트테이프들이 푸근한 느낌을 줬다”고 감탄한 헌책방은 물건을 간직했던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소품들로 따뜻한 감성을 더한다. 2만 5천 권의 책들로 빽빽이 채워진 공간과 그곳을 비추는 밝은 조명은 아버지의 부재와 소연의 투병 등으로 팍팍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두 모녀의 삶을 형상화한다. ˝캐릭터마다 컬러와 질감을 부여해 톤 앤 매너를 만들려고 했다”는 김현옥 미술감독은 영호와의 편지로 잊고 지내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소희를 채도의 변화로 표현했다. 헌책방은 어머니를 표현하는 따뜻한 우드톤 속에 소희의 빛바랜 난색 컬러를 더해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임을 표현했다면, 소희가 독립 후 홀로서기에 나선 잡지 서점은 오렌지, 레드, 코랄 핑크 등 보다 선명해진 난색 계열의 색깔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치했다. 헌책방에서의 흐릿했던 소희의 색깔이 자신의 공간에서 점차 선명해지는 모습은 편지로 용기를 얻은 그녀가 묵묵히 내디뎠을 발자취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김현옥 미술감독이 ˝아픈 현실의 공간이지만 안식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는 소연의 병실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조진모 감독의 따뜻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어머니가 직접 뜬 손뜨개 이불과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소연을 위해 소희가 준비한 여행 사진과 소품 그리고 큰 창으로 들어오는 눈 부신 햇살과 푸르른 하늘은 병원이 가진 차갑고 우울한 느낌을 상쇄시키며 따뜻함을 자아낸다. 이처럼 캐릭터의 특성이 오롯이 살아있는 공간들이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공감과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더욱 진한 감성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이상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개 줄거리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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